추천도서
감사합니다 한국
일본인이 전하는 진심어린 용기 『감사합니다 한국』

최근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관련 판결로 촉발된 두 나라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한국 정부의 맞대응으로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 번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 역시 몇 달간 지속되며 한일 간의 외교·경제·사회 전반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작금의 상황을 근원적으로 파고들면 결국 일제강점기 아물지 않은 우리 민족의 상처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감사합니다 한국』의 저자인 국제창가학회 회장 이케다 다이사쿠는 일본이 한국에 끼친 과거사를 직시한다. ‘삼국시대’에는 일본 ‘야마토 시대’에 불교를 전했고, 일본 ‘에도시대’에는 문화사절단 ‘조선통신사’를 보낸 사실을 거론하며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문화가 내뿜은 광채 덕분에 일본이 선명하고 풍부하게 빛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일본이 번영할 수 있었던 원인을 한국에서 찾은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이 예로부터 일본에 문화를 전수한 ‘형님의 나라’ ‘스승의 나라’임에도, 일본은 은혜를 저버리고 침략을 자행했음을 저자는 시인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과오에 대해 영원히 속죄하겠다고 약속하며 최대의 예를 다해 우호적인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그래야만 일본이 올바르게 번영할 수 있다고 일본 사회에 직언한다.

『감사합니다 한국』은 저자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했던 연설과 한국에 관해 쓴 에세이, 시 등을 엮은 책이다. 한글, 고려청자, 한복 등 한국의 미(美)에 대한 예찬과 한국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양심의 메시지를 담았다. 일본이 한국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수개월간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경색 가운데도 용기 내어 진심을 전하는 일본인 덕분에 한일관계의 미래에 희망을 갖게 한다.

조선뉴스프레스 2012년